북한은 고농축우라늄(HEU) 추출 방식의 핵무기 개발을 추진해 왔다는 미국의 주장을 또다시 강력히 부인했다고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가 5일 밝혔다.
방북 중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세 차례 만난 그레그 전 대사는 김 부상이 우리는 흑연로에서 나온 (재처리용) 우라늄이 많이 있어 HEU 프로그램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부상은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믿는 근거가 무엇이냐고 미국에 따지자 미국은 답변을 거부했다면서 이 정보의 출처는 남한이며 미국이 2002년 10월 남한 당국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고 그레그 전 대사는 전했다.
북한이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도움을 받아 HEU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김 부상은 칸 박사는 1998년 파키스탄에 수출된 북한산 미사일 대금을 갚기 위해 단 한 차례 북한을 방문했을 뿐이며 양국간 핵무기 관련 연계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홍권희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