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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한국인 타자 첫 PS출전

Posted October. 06, 20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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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가을의 축제에 최희섭(LA다저스)도 초청을 받았다.

최희섭은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대타로 나섰다. 한국인 타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것. 투수 김병현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적이 있었을 뿐 한국인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지난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져 응원만 했던 최희섭은 이날 2-7로 뒤진 7회초 투수 마이크 베나프로의 대타로 출전해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노렸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 경기에서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인 홈런 5개의 화끈한 장타쇼를 펼치며 LA다저스를 8-3으로 눌렀다. 세인트루이스 래리 워커는 2개의 아치를 그렸으며 앨버트 푸홀스, 짐 에드먼즈, 마이크 매시니가 홈런 행진에 가세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앙숙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명암이 엇갈렸다.

뉴욕 양키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첫판에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인 5개의 병살타를 치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완패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미네소타에 디비전시리즈 1차전 패배를 기록. 미네소타 선발 호안 산타나는 호화 멤버의 뉴욕 양키스 타선을 맞아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올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3승 무패에 평균자책 1.18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산타나는 이날 8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동료들의 철통같은 수비 덕분에 어깨가 한결 가벼웠다.

반면 밤비노의 저주 탈출을 다짐하는 보스턴은 에이스 커트 실링을 앞세워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9-3으로 크게 누르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5승1패(평균자책 1.66)를 기록한 실링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단기전의 사나이라는 명성을 이어갔다. 실링의 디비전시리즈 통산 성적은 3승 무패에 평균자책 1.13.

보스턴은 1-0으로 앞선 4회 케빈 밀러의 2점 홈런과 간판타자 매니 라미네스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7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애너하임 타선의 핵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5타수 무안타.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