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7일 하노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ASEM 아시아지역 13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을 비롯한 ASEM의 기존 25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회원국 확대행사를 열고 아시아지역의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와 유럽연합(EU) 신규가입국인 폴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10개국의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1996년 출범한 ASEM 회원국은 동북아 3개국(한중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EU 25개국 등 모두 3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에 앞서 ASEM 회원국 외교부 차관보들은 6일 고위관리회의(SOM)를 열고 한국 싱가포르 독일 폴란드 포르투갈 등 5개국이 이번 ASEM의 의제로 공동제안한 사이버 보안 강화 사업을 승인하고, 아시아 유럽 주요 국가의 사이버 테러 전담 기구간 핫라인 개설에 합의했다.
이 회의에서는 제3국의 국가전산망 해킹 등 국경을 뛰어넘는 사이버 테러가 급증함에 따라 각국의 사이버 테러 전담기구간에 신속한 정보 교환을 통해 이를 공동 차단하고, 사회경제적 피해가 큰 스팸메일 문제에 대한 공동 규제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8일 공식 개막하는 ASEM 1, 2차 회의에 참석해 각각 3분간의 연설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핵물질 추출 및 농축 문제에 대해 한국은 핵을 결코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4대 원칙을 천명할 예정이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