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 전사 이을용(29트라브존스포르사진)이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눈 밖에 난 것일까.
본프레레 감독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몰디브와의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해외파 총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월드컵 스타 이을용을 전격 제외했다.
이을용은 현재 부상 없이 터키 슈퍼리그에서 올 시즌 5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그를 본프레레 감독은 왜 뺐을까.
허정무 대표팀 수석 코치는 본프레레 감독이 이을용의 축구 스타일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확한 프리킥과 패싱력 등 실력은 있는데 투지가 부족하다고 못마땅해 한다는 것.
하지만 이을용의 에이전트측은 레바논 원정을 앞두고 가진 연습경기 때 이을용이 몇 차례 실수했던 게 본프레레 감독을 실망시킨 것으로 안다고 대표팀 소집 제외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밝혔다.
이을용은 지난달 레바논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프로팀 알자지라와의 연습경기 때 백패스를 잘못하는 바람에 상대에 볼을 뺏겨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했다. 이 때문에 그는 레바논전에선 스타팅 리스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벤치를 지켜야 했다. 당시 본프레레 감독은 이을용 대신 이민성(포항)과 김두현(수원)을 투입했고 전반 30분 김두현이 부상으로 실려 나오자 김정우(울산)를 교체 출전시켰다.
한편 이번 몰디브전에 합류하는 해외파는 조재진(시미즈) 안정환 유상철(이상 요코하마) 등 J리그 선수들과 송종국(페예노르트) 박지성 이영표(이상 PSV 아인트호벤) 이천수(누만시아) 설기현(울버햄프턴)의 유럽파 등 모두 8명이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