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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짙은 그늘 온가족이 생계 걱정 -2

Posted November. 04, 200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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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퇴직과 청년실업이 늘어나면서 가계를 책임지기 위해 취업전선으로 뛰어드는 40, 50대 중년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업주부였던 김모씨(51여서울 서대문구)는 한 달 전부터 할인점 식품매장에서 파트타임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중소기업체 부장이던 남편이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을 졸업한 두 아들도 연거푸 취직에 실패해 김씨가 돈을 벌 수밖에 없었기 때문.

통계청에 따르면 4059세의 여성 취업자 수는 올해 34분기(79월) 378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12% 늘어났다.

특히 40대 여성 취업자 수는 올해 1월 242만2000명에서 매달 꾸준히 증가해 9월에는 254만5000명으로 8개월 사이에 12만3000명이 늘었다.

그러나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고 이것마저도 20, 30대에게 밀리는 경우가 많아 일자리를 구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5월 개장한 전북 전주시 한 대형 백화점의 경우 100명의 주부사원 모집에 무려 1000여명이 몰렸다.

여성부에서 지원하는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사설 직업전문학원에도 구직을 원하는 40, 50대 여성들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PC 경리, 웨딩 도우미, 한식 조리사 자격증반 등에 많이 몰리고 있다.

서울 한남직업전문학교 장애리 직업정보실 담당자는 자아실현을 위한 경우도 있지만 조기 퇴직한 남편, 취직 못한 자녀들을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중년 여성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민) 연구위원은 40대 이상의 여성이 일할 수 있는 곳은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는 저임금 일용직이 대부분이라며 고용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수정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