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야구를 하겠다.
프로야구 사상 최고 대우에 삼성 지휘봉을 잡은 선동렬 신임감독은 투수 출신답게 방망이로 쳐서 이기는 야구보다는 지키는 야구로 삼성의 팀컬러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소감은.
올해 김응룡 감독님을 모시면서 명예롭게 은퇴시켜드리고 싶었는데. 낮 12시경 통보를 받은 뒤 한편으론 당황스러웠고 마음이 아주 무겁다. 감독님의 업적을 따라갈 순 없겠지만 열심히 하겠다.
대구에서 같이 상경하면서 어떤 얘기를 나눴나.
감독님이 편안하게 물려준다고 하시더라. 죄송하고 감독님 모시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씀드렸다.
앞으로 어떤 야구를 펼치고 싶은가.
삼성은 지금까지 공격 야구를 해 왔다. 하지만 앞으론 지키는 야구를 70% 정도 하겠다. 홈런 쳐서 이기는 것보다는 후반에 1점을 지키는 야구를 지향하겠다.
김응룡식 야구와는 많이 다른가.
좋은 것은 받아들이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현대 야구는 타자들한테 모든 걸 맡기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9회말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겠다. 포기란 있을 수 없다.
심정수와 박진만 영입 의사는 있는가.
아직 생각할 시기가 아니다. 며칠 지나고 차근차근 생각해 보겠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그 문제도 앞으로 고민해 보겠다.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선 신임감독은 휴게실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는 아따, 낮에 갑자기 통보를 받아 황당하더만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 감독이 뭐라고 하던가요라고 묻자 그는 야, 너도 한번 해봐라고 하시대요라며 웃었다.
선 신임감독은 10일 대구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는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