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내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반도체 분야에 추가로 25조 원을 투자해 이 부문에서 누적매출 20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은 6일 반도체사업 진출 3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경기 화성 반도체사업장에서 이건희() 회장과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전략회의를 갖고 세계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인텔을 넘본다=황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60%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2003년 104억 달러에서 올해 16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1위인 미국 인텔은 작년 27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쳐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황 사장은 정보기술(IT) 산업이 모바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어 모바일 분야의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2007년까지 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 모바일용 메모리 디스플레이 구동 칩 이미지 센서 칩카드 집적회로(IC) 등 모바일 분야의 5대 핵심 제품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부터 2010년까지 25조원을 반도체 분야에 추가 투자해 1만 개 정도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의 특성은 타이밍이라는 지론을 강조하며 반도체는 시기를 놓치면 기회 손실이 큰 만큼 선점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신화를 이어 가자=이 회장은 삼성계열 동양방송 이사로 있던 1974년 개인 재산을 털어 파산 위기에 직면한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초기에는 손목시계용 IC와 흑백TV용 트랜지스터, 컬러TV용 IC 등을 개발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1983년 이 회장의 부친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삼성그룹이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선언하고 64K D램 기술개발에 착수하면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또 황 사장은 2002년 플래시메모리 용량이 매년 2배씩 증가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황의 법칙)을 발표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두영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