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대중가요 콘서트는 추억을 먹고 살았다.
로커스트 샌드페블즈 라이너스 등 1970, 80년대를 구가했던 캠퍼스 밴드와 구창모, 김수철 등이 출연한 7080 콘서트는 40, 50대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7080시절에 대한 향수가 촉발된 계기는 1월 25일 KBS1 열린음악회 설 특집에서 추억의 그룹사운드 편이 방영된 것.
이를 발판으로 4월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7080콘서트라는 이름의 첫 무대가 마련됐고, 이후 전국 16회 공연에 16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7080 콘서트의 성공을 기성세대의 문화적 역습이라고 표현했고, 이 콘서트를 기획한 컬처피아의 황규학 대표는 그 시절의 추억과 낭만을 갈망하는 40대의 목마름 때문이라고 인기이유를 분석했다.
7080 콘서트 이후 7080 포크 음악 콘서트인 추억의 낭만콘서트와 축제, 백 투더 캠퍼스가 잇따라 열렸고, 그룹사운드 벗님들의 가수 이치현과 듀엣 어니언스의 이수영은 새 음반을 냈다. 바람은 방송과 타 공연 장르에까지 옮겨갔다.
KBS 1TV는 콘서트 7080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을 가을 개편부터 방송하고 있으며 SBS TV도 10월 낭만콘서트를 마련했다. 7080시절에 인기를 모았던 스웨덴 출신의 보컬그룹 아바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도 14월 중장년층의 주목을 받았다.
김선우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