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입시컨설턴트 호황=표준점수의 원점수 전환, 지원 가능 대학 등에 대해 1 대 1로 정보를 제공해주는 컨설턴트 상담은 수능 직후부터 호황을 누려 왔으나 성적표 통지 이후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남 A학원의 경우 1시간 상담에 30만 원을 호가하지만 원서 접수일인 22일까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 10만40만 원 정도의 가격대인 다른 학원들도 비슷하다.
e메일이나 전화 컨설팅도 인기다. 서울 B학원이 운영 중인 전화 및 e메일 상담은 건당 30005000원으로 수능 직후에는 하루 평균 5070건의 문의가 왔지만 성적표가 통지된 14일에만 5000명 이상이 이용했다. 연말까지 무한대로 이용 가능한 5만6만 원짜리 자유이용권도 500여 명이 구매했다.
서울 H고 3학년 조모 군(18)은 학교에서는 예전의 자료를 갖고 상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원이나 온라인 상담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의지원 사이트와 점수환산표도 특수=인터넷 상에서도 모의지원 사이트가 급조되거나 비슷한 성적의 수험생끼리 정보를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재 모 포털사이트의 수능연구모임 등 대학별, 수준별, 지역별로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가 수 백 개 개설된 상태.
한 카페는 아예 고득점자를 상대로 점수공개 게시판을 마련해 수험생들이 서로 점수를 비교하며 지원 대학을 가늠해 보도록 하고 있다.
유명 대학 의대 출신들이 운영 중인 한 입시사이트는 수험생은 물론 학원선생, 교사까지 방문해 14일 한동안 다운되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접속하고 있다.
M학원에서 운영 중인 채점서비스 사이트는 원점수와 평균점수 계산을 위해 14일 하루 동안 7만 명이 이용하기도 했다.
유명 학원에서 별도로 판매하는 대학배치표도 2만4만 원 정도로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교육당국은 뭘 하나=학부모 이모 씨(49여)는 가만히 있으면 답답하기 때문에 수십만 원을 들여서라도 컨설팅을 받게 된다며 교육인적자원부가 맞춤형 입시제도를 마련했다지만 오히려 수험생의 대학 진학 기회를 박탈하는 것 같다고 불평했다.
서울의 한 학원 관계자도 학생들이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안쓰럽다며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입시 정책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강선보(교육학) 교수는 지금처럼 제도를 자주 바꾸다 보면 한 쪽을 미봉하면 다른 쪽에 문제가 생기는 현상이 반복돼 결국 학교 학생 학부모 모두가 혼란스럽기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수능 성적 발표 때 16쪽짜리 보도자료와 9등급 구분 표준점수, 영역별 과목별 누가분포표 등이 담긴 26쪽짜리 기초분석자료만 내고 난이도 차이가 드러날 수 있는 백분위 성적 등의 자료는 내놓지 않았다.
교육부는 입시학원 배치표는 엉터리이므로 믿지 말라면서도 수년 전부터 도입 방침을 밝힌 문제은행식 출제는 아직 준비도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