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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왕자들이 뛴다

Posted December. 28, 200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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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및 대주주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경영권을 물려받는 때를 대비해 해당 기업에서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단순한 오너 일가를 넘어 전문경영인의 입지를 굳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며 대주주로서의 입지도 탄탄히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들이 기업가 정신을 물려받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LG전선그룹, 대주주 2세 전면에 나서다=지난해 말 LG그룹에서 분리된 LG전선그룹은 최근 대주주 2세들이 잇따라 주력계열사의 핵심 임원을 맡으며 전열을 정비했다.

E1(옛 LG칼텍스가스)은 28일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용(49)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앞서 구평회 명예회장의 3남인 구자균(47) 고려대 교수도 LG산전 관리담당 부사장에 선임됐다.

구두회()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40) LG전선 이사도 1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LG전선그룹은 전통적인 장자 상속의 원칙에 따라 구태회() LG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58)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았다.

LG전선그룹의 오너 1세대는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명예회장으로 이들은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롯데, 신동빈 부회장 위상 강화=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49) 부회장은 최근 위상이 부쩍 강화돼 앞으로 부친의 뒤를 이을 준비를 사실상 끝냈다는 평가가 많다.

신 부회장은 1997년 그룹 부회장이 됐고 올해 들어 모기업인 롯데제과와 미래사업인 호남석유화학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됐다. 10월에는 그룹의 사업방향 조정과 구조조정을 맡는 호텔롯데의 정책본부장도 맡아 그룹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30대 오너 2세들의 경영수업=효성그룹은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이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모색하는 효성 전략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현준(36) 부사장과 조현문(35) 전무, 조현상(33) 상무는 법률과 경영전략 등 그룹 내 각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장남인 허정석(35) 씨는 올해 초 일진전기 상무로 입사했다가 최근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몽근() 회장의 장남 정지선(32) 씨가 작년 초 부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실질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차남인 정교선(30) 씨도 최근 현대백화점 부장에서 이사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34) 씨는 현대기아자동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과 기아자동차 기획실장을 겸직하면서 최근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 등 국내외 사업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정의선 씨의 현재 직책은 부사장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36) 삼성전자 상무도 강도 높은 경영수업을 쌓으면서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김두영 하임숙 nirvana1@donga.com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