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혁명이었다.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51) 석좌교수. 올해 2월 황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모든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만능세포. 따라서 난치병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로저 피더슨 교수는 이렇게 평가했다.
18세기 영국은 산업혁명을 일으켜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20세기 미국은 실리콘밸리에서 정보통신혁명을 일으켰다. 이제 21세기 바이오혁명은 한국 서울에서 일어날 것이다.
황 교수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 과학자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 등 전 세계 언론이 그의 업적을 1면에 대서특필했다. 외국 강연만 100여 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2004년 화제의 인물 로 뽑았다. 과학전문지 양대 산맥인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황 교수의 성과를 올해 10대 연구 중 하나로 선정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요즘 고민 중이다.
실험실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그런데 요즘 본의 아니게 외도를 많이 했어요. 대신 하루 4시간 자던 것을 더 줄여 연구시간을 보충했죠.
김훈기 wolf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