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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주 대응책을 세워라

Posted February. 24, 200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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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걸린 기업들 모범답안 마련 부심=다음 달 11일 주총을 앞둔 SK는 전사()적 차원에서 주총에 대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유임 문제를 놓고 주총에서 소버린자산운용과의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기 때문. 23일 현재 소버린(14.85%)을 포함해 SK의 외국인 지분은 54.82%로 절반을 넘는다.

최 회장도 외국인 주주의 설득에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이달 초 홍콩과 싱가포르의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 결과 등을 소개한 데 이어 21일부터는 미국의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최근 정몽근() 회장 장남인 정지선() 부회장 소유 한무쇼핑 주식 32만 주를 사들인 것이 문제가 된 현대백화점도 다음 달 18일 주총을 앞두고 외국인 주주들(45.62%)의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무쇼핑 문제로 외국인 주주의 문의가 이미 쇄도하고 있다면서 주식가격 산정방법과 투자 대비 예상수익 등의 자료를 통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외국인 주주들에게 납득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버린이 최근 5.46%와 5.70%의 지분을 사들인 LG와 LG전자는 여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의결권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는 소버린 측이 경영참여 등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 배당 늘려라 요구 거셀 듯=지난해 높은 실적을 낸 대기업들은 외국인 주주들의 배당확대 및 자사주 매입 요구가 어느 해보다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외국인 주주의 요구를 반영해 배당규모를 늘렸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202개 사의 2004년도 배당금 총액은 7조1603억 원으로 전년의 5조294억 원에 비해 42.37%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57조6324억 원, 순()이익 10조7867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도 28일 주총에서 나올 외국인 주주(54.77%)들의 요구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 달 18일 주총이 열리는 국민은행(외국인 지분 77.17%)도 배당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배당금은 주당 550원, 총 1686억 원으로 배당성향도 2002년의 24.8%에서 2004년에는 30.36%로 크게 높아졌다.

주총을 앞두고 외국인 주주의 지분 매입도 늘어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외국인 지분은 지난해 12월 30일 41.97%에서 올해 2월 23일 현재 42.31%로 증가했다.

동원증권 김광열() 기업분석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미 의결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주총을 앞두고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다면 기업들로서도 이들의 요구에 더 큰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