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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다, 고로 존재한다

Posted February. 25, 200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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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운 씨(62서울DN인터내셔널 대표). 그는 한국 마스터스 마라톤계의 신화로 불린다.

지난해 3월 14일 열린 2004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5회 동아마라톤에서 그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 20대의 팔팔한 젊은이도 하기 어려운 서브 스리(2시간대 기록)의 대기록을 세웠다. 2시간 59분 51초가 당시 기록. 내달 13일 열리는 2005서울국제마라톤 목표는 2시간 54분대.

그는 지난달에만 620km를 뛰었다. 하루 평균 20km다. 최근엔 1km를 3분 20초에 10회 달리는 인터벌트레이닝도 소화했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파워를 키우며 매일 복근운동(윗몸일으키기)을 800회씩 한다. 한 달에 한두 차례는 꼭 40km를 달린다. 서울 여의도 둔치를 달리고 헬스클럽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달리기도 한다.

몰입할 수 있어 좋아요. 달릴 땐 전혀 다른 생각이 안나요. 딴 세상에 있다고나 할까요.

윤 씨는 기록을 달성해 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그 결과 얻어지는 게 기록 단축이다. 요즘엔 사업보다도 마라톤 공부에 더 매달리고 있을 정도.

그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건강 때문. 사업 때문에 몸 관리를 하지 않아 체중이 97kg이나 나가면서 1997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먼저 등산을 시작했는데 산악회 회원들이 2000년 말 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기에 따라 뛰다가 빠져 들었다. 한 달 평균 주파거리는 350450km. 이젠 달리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 현재 체중은 64kg. 풀코스는 1년에 단 3번만 완주한다.

완주 횟수는 의미 없어요. 뛰면서 내 존재를 느끼는 게 중요하죠. 풀코스 꼭 뛰어 보세요.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