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사진) 전 대통령에게 숨겨진 딸이 있으며 2000년 말 일어난 이른바 진승현() 게이트 때 국가정보원 간부들이 진 씨에게서 뇌물로 받은 돈을 이 딸에게 입막음용으로 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 같은 주장은 SBS 시사프로그램 뉴스추적 제작팀이 취재한 것으로 19일 오후 8시 55분 나는 DJ의 딸입니다-진승현 게이트와 국정원 특수사업의 실체 편에서 방영된다.
뉴스추적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에게는 혼외의 딸 김모(35) 씨가 있으며 김은성() 국정원 전 2차장과 정성홍() 전 경제과장이 진 씨에게서 받은 3억5000만 원을 이 여인에게 건넸다는 것.
검찰은 2001년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 당시 김 전 차장 등이 받은 돈 3억5000만 원 중 2억 원은 국정원 특수사업에 썼다는 이유로 기소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뉴스추적 제작진은 게이트 관련자에게서 국정원의 특수사업이란 진 씨의 돈을 끌어들여 김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 문제를 정리한 것이라는 증언을 확보했으며 숨겨진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 씨를 직접 인터뷰했다.
김 씨는 이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며 국정원에서 받은 돈으로 아파트를 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어머니가 돈을 받은 직후인 2000년 6월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뉴스추적은 진승현 게이트 당시 김 전 차장이 허위로 검찰 고위간부 등이 진 씨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진승현 리스트를 작성했던 것도 딸 문제가 드러날까봐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며 진 씨 주변인물과 국정원 고위관계자 등을 통해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 씨의 말이 상당부분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김 전 대통령 측에서 김 씨에게 꾸준히 생활비를 대줬다는 내용도 방영할 예정. 제작진은 그 증거로 김 전 대통령과 가까운 재미교포 무기거래상 조풍언() 씨의 부인 통장에서 송금된 명세서 등을 공개한다.
한편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 측근은 18일 뉴스추적 팀의 취재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정보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