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4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내외신을 상대로 정례 브리핑을 갖고 현 상황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 과정에서 중대 국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에서 북핵 문제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주장 등 대북 강경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동해상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 고위당국자가 6자회담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관적 전망을 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반 장관은 6자회담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중국 미국 등 관련국 간의 여러 협의 결과에 입각한 것이며,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 보도 등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한 말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또 북한이 추구하는 바가 뭔지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면서 북한은 회담이 개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 무작정 지속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하며, 타당성 없는 주장에 매달릴 게 아니라 국제사회의 요구에 호응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6, 7일 이틀간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에서 한일, 한중,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을 잇달아 갖고 북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