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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Digital Divide

Posted May. 05, 20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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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가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부동산 시장 얘기가 아니다. 인터넷 강국 한국의 인터넷 사용 실태다.

본보가 5일 입수한 KT의 초고속인터넷 종량제 관련 KT 입장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데이터 사용량 기준 상위 5%의 누리꾼(네티즌)이 전체 인터넷 데이터 사용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인터넷 사용량을 놓고 20%가 80%를 쓴다는 식의 추측은 많았지만 통신업체에서 실제로 조사한 구체적인 수치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자료는 최근 정보통신부와 국회에도 제출됐다.

KT 차세대통신연구소는 지난해 17월에 이 회사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인터넷 서비스인 메가패스 프리미엄과 라이트의 두 가지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사용량을 조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메가패스 프리미엄 서비스는 인터넷 사용량 기준으로 상위 5%의 가입자가 전체 사용량의 50.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50%가 94.9%를 차지한 반면 하위 50%는 5.1%만 사용하는 데 그쳤다.

인터넷 사용량은 사용 시간과는 다른 개념으로 가입자가 인터넷에 올리거나 인터넷에서 내려받는 데이터의 양을 뜻한다.

메가패스 프리미엄 서비스의 사용량 상위 5% 가입자가 한 달간 사용하는 데이터의 양은 1인당 평균 47.9GB(기가바이트)에 이른다. 80여 편의 영화를 인터넷에서 내려받는 정도의 용량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KT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4월 말 현재 610만 명. 이 가운데 조사 대상인 ADSL 가입자는 약 400만 명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직 직장인은 일주일에 평균 20.2시간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비해 농어업 종사자는 5.0시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민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