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영국의 BBC방송 노조가 24시간 파업에 돌입해 TV와 라디오 생방송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BBC는 이날 국제뉴스 TV채널인 뉴스 24와 BBC 월드를 통해 짧은 뉴스 모음만 방송한 가운데 많은 생방송 프로그램을 방영하지 못했다. 라디오 아침 시사프로그램인 투데이 온 라디오 4도 녹음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이번 파업은 앞으로 3년에 걸쳐 전체 인력의 20%인 3700여 명을 감축하겠다는 신임 마크 톰슨 사장의 계획에 반발한 노조가 11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80%가량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한 데 따른 것. 회사 측은 프로그램 제작 투자를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나, 노조는 사측의 비용절감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대량감원은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언론노조(NUJ)와 방송노조(BECTU)는 BBC 직원 2만7000명 중 1만1000명가량이 이번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