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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표팀 위해 뛸 차례

Posted June. 02, 200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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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특유의 자신감은 살아 있었다.

지난달 30일 소속 팀 PSV 아인트호벤을 암스텔컵(네덜란드축구협회컵FA컵) 정상에 올려놓으며 네덜란드 리그 우승에 이어 2관왕의 주역이 된 태극전사 박지성(24).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3일)을 앞둔 1일 타슈켄트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는 사실 많이 지쳐 있다. 하지만 나를 성원해 주는 팬들을 위해 멋진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축구선수로 더없이 많은 것을 이룬 한 해였다. 이젠 대표팀을 위해 뛸 차례다. 체력이 다소 떨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2일 정도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 회복될 것이다. 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좋은 기분으로 월드컵 예선에 임할 수 있다.

박지성은 소속팀 포지션과 대표팀 포지션이 다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최전방 공격수든 공격형미드필더든 다 잘 소화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안정환(29요코하마), 이번에 새로 합류한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환 형은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아는 사이다. 박주영도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의 실력이며 한두 번 발맞춰 보면 금세 서로를 이해할 것이다.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박지성은 아직 재계약이냐 이적이냐 완전히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이적할 팀에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영표 박지성이 합류한 한국축구대표팀 23명은 이날 오후 타슈켄트 폴리스스타디움에서 첫 현지적응훈련을 가졌다.

한편 박지성은 아시아 축구전문 웹사이트 풋볼아시아가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축구선수 중 첫손에 꼽혔다.

풋볼아시아는 박지성이 많은 골과 뛰어난 플레이로 소속팀 아인트호벤을 네덜란드 정규리그와 컵 대회 2관왕에 올려놓았다고 설명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