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전격적인 면담 소식을 서울발 긴급기사로 일제히 타전했다.
외신들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 위원장과 남한 고위관리의 면담이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날 회동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돌파구로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면담에 이은 오찬 사실을 전하면서 이번 면담으로 최근 북한 핵 위기의 완화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DPA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상태에 관해 언급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김 위원장이 이날 면담에서 (대남) 메시지를 전하거나 돌파구를 밝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면담 시점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이날 면담이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는 직접적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남한 관리들의 희망을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도 김 위원장과 정 장관의 면담 소식을 석간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6자회담과 북-미 관계 등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5주년 축하행사의 분위기를 이용해 한국을 최대한 자기 쪽으로 끌어들여 결코 탄탄하다고 할 수 없는 한미 관계를 흔들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김 위원장은 미국 일부에서 대북 경제제재와 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강경론이 제기되자 신경을 곤두세운 상태라며 북한으로선 민족 공조를 내세워 미국을 견제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외신 종합
박원재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