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22분 박지성이 그라운드에 나타나자 5만여 홈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와하는 함성을 외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지성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0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구장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헝가리 데브레센과의 경기에서 로이 킨과 교체 투입돼 인상적인 홈 데뷔전을 치렀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뛰던 왼쪽 윙 포워드 자리에 배치된 박지성은 교체 후 2분 만에 아크 전방에서 폴 숄스의 패스를 논스톱 힐패스로 뤼트 반 니스텔로이에게 연결하는 재치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던 박지성은 후반 37분에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 깊숙이까지 돌파해 상대 수비의 깊은 태클을 유도했다. 페널티 킥도 예상됐지만 주심의 휘슬이 울리지 않았던 게 아쉬운 대목.
맨체스터는 스리 톱으로 나선 3R 웨인 루니(전반 7분), 니스텔로이(후반 4분), 호나우두(후반 18분)의 연속 골로 3-0으로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돌파와 적극적인 움직임이 환상적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