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악인들이 초대해 준다면 기쁜 마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겠다.
세계 산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61이탈리아) 씨가 이른 시일 안에 한국을 찾겠다고 밝혔다. 메스너 씨는 1970년 수직 4500m의 세계 최대 거벽인 루팔 벽을 통해 낭가파르바트(해발 8125m)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86년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세계 최초로 완등한 산악인.
메스너 씨는 지난달 23일 파키스탄 낭가파르바트 루팔 벽 베이스캠프 인근 마을인 타레싱에서 아마추어 산악인 한순호(47워너브러더스코리아 상무) 씨를 만나 한국 방문 의사를 전했다.
본보 애독자인 한 씨는 지난달 19일 출국 전 본보 8월 17일자 A27면 메스너 타임캡슐 공개합니다(한국 등반대가 메스너 씨 이후 35년 만에 루팔 벽을 통해 낭가파르바트에 오른 뒤 메스너 씨의 타임캡슐을 등정 증거로 가져왔고 한국에 그를 초청해 돌려주고 싶어 한다는 내용) 기사를 메스너 씨에게 소개했다.
이에 메스너 씨는 사진기가 고장 나서 등정 증거로 나의 타임캡슐을 가져오다니 아주 재미있는 일이다라며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그런 이유라면 당연히 한국에 가야지요라고 대답했다고.
메스너 씨는 지난해 10월 전 세계 14좌 완등자 초청행사 등 여러 차례 한국 방문 요청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방문할 이유가 없다고 거절했다.
메스너 씨 초청을 추진하고 있던 한국 낭가파르바트 루팔 벽 원정대 이성원(44) 대장은 너무 반가운 소식이라며 한 씨와 빨리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