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요즘 두 가지 고민에 싸여 있다.
어떻게 하면 한국 축구의 색깔을 극대화할 것인가와 필드의 야전사령관을 누구로 할 것인가.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식 축구를 한국에 전수하기보다는 한국 축구에 기반을 두고 유럽 축구를 접목하고 싶어 한다. 그래야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그러기 위해선 그라운드에서 코칭스태프의 뜻에 맞게 공수를 조율할 선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아드보카트 감독은 12일과 16일 열리는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에서 야전사령관 테스트에 주력할 계획. 보통 야전사령관은 플레이메이커로 공격형 미드필더.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코칭스태프의 의중을 잘 읽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이끌 카리스마를 가진 미드필더를 찾고 있다. 공격형이든 수비형이든 상관없다. 2002 한일월드컵 때 중앙 수비수로 리베로 역할을 하며 후배들을 리드했던 홍명보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도 미드필드 라인을 탄탄하게 묶어 줄 역량을 갖춘 선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 김정우 이호(이상 울산) 등 미드필더 자원에 그동안 소집하지 않던 노장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까지 불러들인 것은 그 연장선상이다. 경우에 따라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미드필드로 내리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