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 김나리(20하이트사진)가 꿈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다.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데이토나비치 LPGA인터내셔널GC(파72)에서 끝난 LPGA퀄리파잉스쿨 최종 5라운드.
김나리는 최종 합계 2언더파 358타로 공동 9위에 올라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LPGA투어 전 경기 출전권(풀시드)을 따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김나리는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2년간의 국내 활동 의무기간을 채운 뒤 미국 투어를 향한 첫 번째 도전에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10일 20세 생일을 맞는 김나리는 아직 실감이 안 나고 5라운드가 길게만 느껴졌다며 샷의 정확도를 끌어올리고 퍼트를 가다듬어 내년에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영을 하던 중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김나리는 중고교 시절 유망주로 꼽혔다. 늘씬한 키(168cm)에 뛰어난 미모를 지녔으며 취미 삼아 익힌 라틴댄스 실력도 수준급.
270야드를 웃도는 장타가 주무기인 그는 2003년 KLPGA 2부 투어 상금왕을 거쳐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5차례 톱10에 들며 상금 13위에 올랐다.
올해 LPGA투어에 데뷔했다가 성적 부진으로 출전권을 잃은 손세희(20)와 전설안(하이마트)도 이번에 풀시드를 되찾았다. 손세희는 공동 16위(합계 2오버파 362타)를 차지했고 전설안은 공동 22위(3오버파 363타)에 올라 연장전 끝에 간신히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골프는 내년에 사상 최다인 27명이 LPGA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얻어 코리안 파워를 재연할 기세다. 특히 김나리 손세희를 비롯해 이선화 배경은(이상 CJ) 이지영(하이마트) 등 스무 살 동갑내기들은 우정어린 경쟁을 벌이게 됐다.
송나리(하이마트)와 조아람 김하나 채하나(고려대)는 상위 24명 밖으로 밀려나 조건부 출전권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의 인기스타인 아이짱 미야자토 아이(20)는 합계 17언더파 343타를 기록해 2위 그룹을 역대 최고인 12타차로 제치고 수석 합격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