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구직은 젊은 대학 졸업생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상하고 놀라운 일이다. 전직과 경력 전환은 모든 직장인이 불안정한 조직 속에서 안전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자기계발의 필연적 과정이다.
요즘의 화두는 한 직장 속에서 고용안정성(job security)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고용가능성(employmentability)을 높이는 것이다. 직업과 관련한 자기계발의 핵심은 바로 어디에 내놓아도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명품으로 자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책의 요지는 명쾌하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좋은 직장을 구해 즐겁게 평생 일하려면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자신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는 무엇을 팔 수 있는지 알아내서 준비해야 한다. 이것은 타고난 자신의 기본적 재능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질을 지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눈에 띄는 사람이 어떤 차림새를 했고 어떤 장신구를 달았는지 일일이 기억해 내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는 스스로 나는 어느 것에도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이 바로 그의 특별한 소질이며, 직업과 연결되어 팔 수 있는 훌륭한 재산이다.
둘째는 어디에 이 소질을 팔 것인지 정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나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분야가 실제로 활용되는 직업이 어디인지 정보를 구하고 연구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눈썰미가 맵고 기억력이 좋은 특성을 가진 사람이 장신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훌륭한 액세서리 코디네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재능은 한 직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직업에 전용될 수 있다. 그래서 재능을 전용적 소질(transferable skill)이라고 부른다. 셋째는 가장 일하고 싶은 조직에 어떻게 취업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현재 그 조직에서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지는 상관없다. 회사에 꼭 필요하지만 채용자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일자리를 제안한다면 회사는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꼭 필요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경력의 블루오션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이 어떻게의 부분이 자세하다는 점이다. 구체적이며 매우 친절하다. 그리고 혁명적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을 때 꼭 필요한 조건이 있다. 절대로 쉽게 책을 덮지 마라. 자신을 물고 늘어져라. 그러면 반드시 보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