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의 공업도시 토리노에서 다음달 1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20회 동계올림픽이 정확히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빙상과 스키 등 세부 8개 종목에 48명(예정)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인 한국은 최소 3개의 금메달로 종합 10위 이내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리노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대표 주자는 누구일까. 3회에 걸쳐 메달 유력 후보를 짚어본다.
이번에도 한국의 메달밭은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쇼트트랙. 한국의 10위 진입 여부는 쇼트트랙 대표팀에 달려 있다. 그 중책을 짊어진 이는 4년 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막내였던 안현수(21한국체대)다.
지난해 11월 제4차 월드컵을 마친 뒤 곧장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동료들과 함께 오전 6시부터 하루 10시간 정도 빙상 및 지상 체력훈련을 소화해 온 안현수는 이제 막바지 실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80%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
안현수에겐 2월13일(한국시간) 남자 1500m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기는 중책까지 주어졌다. 1500m는 4년 전 김동성이 결승 레이스에서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 때문에 실격패 당했던 종목. 안현수는 여세를 몰아 개인 10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릴레이를 이어간다는 계획.
이번에도 안현수의 강력한 라이벌은 오노다. 오노는 최근 미국 MSNBC가 자국 대표팀의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 3위로 꼽을 정도로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대표 선발전을 겸한 전미챔피언십에서 500m, 1000m를 석권하며 종합 1위를 한 오노는 4년 전보다 더 노련하고 강력해졌다.
안현수는 오노뿐만 아니라 홈 어드밴티지의 이점이 있는 이탈리아 선수들도 경계해야 한다. 상황별 대처 능력을 키우는 훈련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