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흥선 대원군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 석파정()이 경매에 나온다.
10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석파정이 13일 최저 매각가 48억2900만 원에 경매된다.
소유자가 부채 10억 원을 갚지 못해 2004년 12월 감정가 75억4600만 원에 경매에 부쳐진 뒤 지난해 두 차례 유찰되면서 가격이 감정가의 60%대까지 떨어졌다.
석파정은 조선 25대 철종과 26대 고종 때 영의정 등 고위직을 지낸 김흥근()의 별서였으나 흥선 대원군 이하응()이 집권한 뒤 몰수해 자신의 별장으로 사용했다.
서울 성곽 북쪽 자하문 근처에 있으며 큰 바위와 오래된 장송 등 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하다. 대지 1만3293평에 안채와 사랑채, 별채 등이 있다.
일부 건물은 서예가 손재형()이 1958년 종로구 홍지동으로 옮긴 뒤 1974년 대원군 별장이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기획팀장은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1000여 평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발제한구역과 문화재보호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어 문화재의 특성을 활용한 사업에 적합한 물건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