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경제지역을 시찰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8일째인 17일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개혁개방과 중국의 경제 지원 방안,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 및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의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에 많은 성과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중국의 개혁개방 경험을 높이 평가했고, 후 주석은 북한이 본격적으로 개혁개방을 추진하면 중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임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위조지폐 제조 의혹을 내세워 대북 금융 제재 조치를 취함으로써 6자회담 재개의 가장 큰 난관을 조성했으나 북한은 6자회담 틀 내에서 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도 6자회담은 핵 문제 해결의 유용한 도구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위폐 문제에 대한 북한의 처지를 이해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후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서 북측의 개혁개방 추진 및 6자회담 참가 의사를 직접 확인한 다음 위폐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형편을 배려하는 선에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