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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방북때 정상회담 주선 가능성

Posted February. 02, 200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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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일 4월 중순이나 하순경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사를 지난달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달 초 DJ로부터 올해 4월 경의선 열차를 타고 평양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겠다는 구상을 전달받은 뒤 이를 북측에 전했다며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되길 바라고 있으며 방북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아직 정부와 김 전 대통령 사이에 방북 후 회담 의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 내에선 DJ가 방북하면 노무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DJ는 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월 방북 추진 사실을 공개하면서 내가 정부대표도 아니고, 중요한 결정은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분이 만나서 합의할 일이다. 나는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해 정상회담 주선 의사를 밝혔다. 앞서 DJ는 2000년 평양에서 열린 615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합의했다.

노 대통령을 포함해 여권 핵심 인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줄곧 DJ의 방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인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다만 경의선 열차를 타고 평양에 가겠다는 구상의 실현 여부는 유동적이다. 남북 간 경의선 철도 연결을 위한 협의가 타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2월 중 열릴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실무접촉에서 경의선 철도의 연결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