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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보이즈 의 주연을 맡은 김태우

Posted February. 15, 2006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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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브로드웨이 최신작=그는 약속 시간에 정확히 나타났다. 하지만 사진 촬영에는 난색을 표했다. 솔로로서 처음 모습을 보이는 사진인데 어떤 모습이 좋을지 컨셉이 정해지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망설이던 그는 기사 마감시간을 묻더니 하루라도 더 생각해 보고 내일 다시 와서 사진촬영을 하겠다고 했다. 인터뷰에 두 번 걸음하는 스타는 없다. 그는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알타보이즈는 그에게 처음인 동시에 마지막의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다. god가 아닌 김태우로서 하는 첫 공연이자, 올 여름 군 입대를 앞둔 그의 마지막 활동이다.

그래서일까? 14일 오전 10시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 2시간 만에 전체 티켓 2만5000장 중 5000장이 팔려 나갔다.

지난 연말 god 활동을 잠정적으로 전면 중단한 후 드라마, MC, DJ 등 여러 분야에서 제안이 들어왔지만 음악이 없는 분야에서 활동하긴 싫었어요. 전 아마 연기는 안할 거예요. 하지만 알타보이즈는 (연기보다) 음악 비중이 큰 콘서트 뮤지컬이라는 형식이고 음악도 제가 편히 부를 수 있는 팝송 스타일이에요. 유명한 작품의 한국 초연이라는 점도 끌렸고요.

대부분 스타들이 토, 일 중 하루에 2회를 몰아서 공연하고, 나머지 하루는 쉬려고 하는 것과 달리, 그는 주말 이틀을 모두 공연장에 나오더라도 1일1회 공연을 자청했다.

한 공연에 올인(다걸기)할 건데 하루에 두 번 공연하면 나중 공연을 보는 관객에게 미안하잖아요.

콘서트 형식의 코믹 뮤지컬=알타보이즈는 뮤지컬 제목이자 극중 등장하는 5인조 보이 밴드의 이름. 그는 알타보이즈가 (5인조 그룹인) god와 비슷하다며 곡 분위기도 god가 해온 노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가 맡은 주인공 매튜는 알타보이즈의 리더. 그는 god에서는 막내였는데, 여기서 드디어 리더 한번 해 본다며 웃었다.

콘서트 형식을 띤 알타보이즈는 신이 내린 목소리를 지닌 다섯 청년이 아름다운 화음의 노래로 뉴욕(서울)의 불쌍한 영혼들을 구원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뤘다. 주님이 내게 전화하셨어/로밍 요금도 들지 않아/수신자 부담도 아니야 등 코믹한 노랫말 속에는 하느님도 빈번히 등장한다. 그는 나 자신은 종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종교를 떠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여성이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대신 공연마다 그가 맡은 매튜가 여성 관객을 무대로 데리고 나온다. 어떤 여자를 데리고 나올 것이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재빨리 답했다. 예쁜 여자요.

알타보이즈에서 멤버들은 거액의 돈을 제시하며 각자 따로 솔로 계약을 맺자는 기획자의 유혹을 받는다. 그는 꼭 god가 걸어온 과정을 보는 것 같다며 우리도 5집 앨범 후 재계약 할 때 그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결말은 곧 그의 희망이기도 하다. 알타보이즈는 유혹을 떨치고 다시 뭉쳐 천상의 화음으로 다시 영혼을 구원하는 노래를 부른다.

이 작품을 끝으로 저는 군대에 갈 거고, 여름부터는 (god) 형들도 각자 활동을 시작할 것 같아요. 하지만 군대 갔다 와서 우리도 이 뮤지컬처럼 다시 모이지 않을까요? 3,4년 후엔 god 8집도 내야죠.



강수진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