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합격자가 많이 늘어난 것이 뚜렷한 변화라고 할까요. 또 올해부터 영어 수업을 한다는 것도. 그 외에는 잘 모르겠네요.(이상원 사법연수원 기획 교수)
하지만 이 교수도 느끼지 못한 변화가 물밑에서 흐르고 있었다. 사법시험 합격자들의 출신 학교와 지역에 눈에 띄는 흐름의 변모가 나타나고 있다.
본보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사시 합격자 4820명의 인적 자료를 단독 입수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서울 출신이 크게 늘어난 반면 지방 출신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또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를 졸업한 사람이 급증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본적지 기준으로 서울 출신 사법연수원 입소자는 2002년 238명에서 2006년 288명으로 21% 늘었다. 전체 입소자 가운데 서울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24.4%에서 2006년 29.5%로 증가했다.
반면 서울과 6개 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 출신으로 사법연수원에 들어온 사시 합격자는 2002년 532명에서 올해 413명으로 줄어들었다. 비중도 54.5%에서 42.3%로 낮아졌다.
도별로 보면 경기도를 제외하고는 경남북, 전남북, 충남북, 강원, 제주 등 8개 도 출신자들이 모두 줄어들었다. 경남 출신은 102명에서 67명으로, 전남 출신은 96명에서 63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출신 고교의 소재지로 봤을 때도 서울은 2002년에는 312명이었으나 올해에는 381명으로 늘었다.
외국어고 등 특목고 출신자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02년에는 특목고 출신이 사법연수원 입소자의 3.7%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12.9%로 늘어났다.
또 최근 5년 동안 사법연수생을 많이 배출한 상위 10개 고교 가운데 외국어고가 3개 학교나 진입했다.
서울대 출신은 2002년 381명에서 올해 333명으로 줄었다. 여성의 진출은 같은 기간 17.3%에서 31.8%로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박현진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