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슈퍼노트(미국 100달러짜리 위조 지폐)가 홍콩에서 최근 발견돼 압수됐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이번 위폐 적발은 이번 주 뉴욕에서 예정된 북-미 간 비공식 위폐 관련 접촉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이 신문은 북한 정부의 개입 여부를 놓고 양자 간 의견차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달 마카오에서 건너와 홍콩을 통과하려던 중년의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가 상당한 양의 100달러짜리 위폐 뭉치를 지니고 있는 것을 적발했다. 위폐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에 체포된 이 남성은 마카오에서 복잡한 상거래를 하면서 이들 위폐를 무심결에 받았다고 항변해 풀려났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주 홍콩에서는 북한의 위폐 및 담배 밀수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은행 계좌들을 발견하고 267만 달러(약 25억5000만 원)를 압류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은 이 계좌가 2004년 중반 북한 위폐 및 가짜 담배 거래자들에 의해 이용된 거래 입금창구였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1일 발표한 연례 마약통제전략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정부 차원에서 돈세탁, 위폐 제조 등의 불법 활동을 벌여온 실질적인 증거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정안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