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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탓이야, 몸 탓이야 ?

Posted March. 27, 200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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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피곤, 춘곤증보다는 스트레스=봄철에 직장인들은 쉬 나른해지고 피곤함을 느낀다. 겨울철 움츠렸던 인체가 봄이라는 외부환경에 원활히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일종의 생리적 부적응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사무실 환경은 사시사철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인체 부적응 현상으로만 해석하기엔 무리다.

춘곤증은 활동량이 늘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지만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불균형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영양 불균형보다는 영양이 과도한 경우가 더 많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호철 교수는 봄철이 되면 많은 사람이 이사나 결혼, 취업, 진학 등 집 안팎의 대소사로 바쁘다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인체에 고스란히 쌓이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식사 뒤 쏟아지는 졸음은 춘곤증 때문이 아니다.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로 피가 몰리게 되어 뇌로 가는 피의 양이 줄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 또 점심시간 전후엔 체온과 각종 호르몬 등 생체시계가 한밤중과 비슷한 상태로 맞춰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생활습관을 재점검하자=낮에 유난히 피곤하고 이런 증세가 여러 날 지속된다면 춘곤증을 탓하기보다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졸린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한다면 피곤이 심해져 더 졸리게 된다. 특히 흡연은 자율신경계의 민감도를 높이고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켜 몸의 피로를 누적시킨다.

오전에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 주고 점심식사 때 과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다.

한림대 의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아침을 거르면 오전 내내 저혈당 상태이므로 졸음이 몰려오고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또 봄이라고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피로감이 몰려올 수 있다. 맨손체조 스트레칭 산책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 주는 정도가 좋다. 또 자기 전에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것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이 바쁘다면 우선순위를 정해 일을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휴식을 취할 때도 한꺼번에 길게 하는 것보다는 1015분 짬짬이 쉬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는 그날그날 푸는 것이 좋다며 이밖에 평소 복식호흡이나 명상법, 근육이완법 등을 배워 두면 긴장된 몸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위주로 먹는 식단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은 체내 인슐린 분비를 늘림으로써 혈당을 떨어뜨려 더 피곤하게 만든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