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사진)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로마 교황청이 기념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1주기인 4월 2일 저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수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촛불 기도회가 열린다.
추모객들은 교황이 신도들에게 얼굴을 내보이던 창문을 바라보며 요한 바오로 2세를 기릴 예정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과 로마 시내의 상점, 가판대 등지에는 아직도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이 붙어 있어 그에 대한 대중의 존경을 짐작하게 해 준다. 어떤 곳에는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의 사진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베네딕토 16세는 1주기 행사를 앞두고 26일 요한 바오로 2세가 남긴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했다. 숨을 거두기 직전에 다음 미사를 위해 써놓은 강론 원고 중 일부였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사랑과 희망이란 원고에서 세상이 악한 기운, 이기심, 두려움에 지배되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어 이런 인류에게 주님은 용서와 화해, 희망을 가능하게 하는 사랑을 선물로 주셨다고 언급했다.
1주기를 맞아 로마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의 행적을 담은 책이나 영상물이 앞 다퉈 나오고 있다. 한 저서에서 교황의 측근이었던 한 주교는 교황이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5년간 대중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비화를 소개했다.
교황 서거 이후 콜로세움 못지않은 관광명소가 된 교황의 납골당에는 1주기를 맞아 더 많은 참배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요한 바오로 2세의 고향인 폴란드에서는 1주기를 기리기 위해 의회 결의를 통해 이번 주를 무한한 감사의 주간으로 정했다.
금동근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