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다 어디 갔어?
10일로 2006독일월드컵 개막을 60일 앞둔 주말 K리그. 예비 태극전사들이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실망시켰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최전방 공격수 간택을 기다리고 있는 축구 천재 박주영(FC 서울)의 골 침묵은 계속됐다.
박주영은 8일 울산 현대전에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을 잡아내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제주 유나이티드 전에서 2골을 터뜨린 뒤 4경기 째 골 침묵. 특히 박주영은 이날 단 한 번의 슈팅만을 날리는 부진을 보였다.
박주영과 맞대결을 펼친 이천수(울산)도 5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천수도 지난달 29일 경남 FC 전 이후 3경기 연속 골 침묵.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
한편 부상에서 회복한 송종국(수원 삼성)은 9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뒤 52분 만에 교체됐다. 대표팀 오른쪽 윙백 후보로 거론되는 송종국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파울 4개를 하고 경고 1회를 당했다. 진공 청소기 김남일(수원)은 이날 후반 13분 상대 공격수 주광윤을 막다 손을 쓰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대표팀 오른쪽 공격수를 노리는 최태욱(포항 스틸러스)이 8일 부산 아이파크 경기에서 도움을 하나 기록한 게 예비 태극전사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이었다. 하지만 포항은 1-2로 졌다. 부산은 뽀뽀가 2골을 잡아내는 활약 덕택에 포항을 제물로 무승 행진을 마감했다. 부산은 2005년 7월3일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7무15패 끝에 무려 23경기 만에 감격스러운 승리를 거뒀다.
한편 성남 일화는 8일 경남을 1-0으로 꺾고 올 시즌 8연속 무패 행진(7승1무)으로 단독 1위를 지켰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