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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 부실 3000억 부풀려져

Posted April. 13, 2006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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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2003년 매각 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하면서 부실자산 규모를 최소 3000억 원 이상 중복 계산하거나 과다 책정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이 재산정한 BIS 비율 8%대가 당시 외환은행이 내놓은 6.16%와 큰 차이가 난 것은 이 같은 중복계산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감사원 관계자는 전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12일 외환은행 매각 때 사용된 BIS 비율 산정 시 외환은행 측은 부실자산 규모를 최소 3000억 원 이상 과다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가운데 수백억 원은 이중으로 계산돼 부실자산 규모가 실제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외환은행 측이 당시 BIS 비율을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중복계산 등의 방법으로 부실자산 규모를 늘렸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실자산 규모가 늘어날수록 BIS 비율은 낮아진다.

감사원 관계자는 당시 BIS 비율 산정 자료를 검토한 결과 같은 부실자산이 두 번 계산된 게 확인됐다. 현재 확인된 것은 수백억 원이지만 중복 계산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도 소환조사에서 중복계산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11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에 대한 조사에서 매각 자문사를 모건스탠리와 엘리어트홀딩스 등 2곳으로 선정한 데 대해 이 전 행장이 단독으로 결정한 사항이라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12일 이 전 부행장을 재소환하고 정성순() 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과 외환은행 실무자 등을 불러 BIS 비율 작성 때 윗선의 개입이나 조작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