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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관계 로비단서 확보

Posted April. 14, 2006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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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계열사의 채무를 탕감 받는 과정에서 회계법인 대표를 통해 정관계에 로비를 한 단서를 검찰이 일부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 김동훈(57)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13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1년 7월2002년 6월 기아차 부품공급업체 아주금속공업과 계열사인 위아 등의 채무 약 2300억 원의 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국책은행과 정부투자기관, 금융감독원의 인사에게 로비를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대차와 위아의 재무담당 임원들에게서 총 14차례에 걸쳐 41억6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현대차와 위아 임원 등에게서 받은 돈이 현대차그룹에서 조성된 비자금의 일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두 회사의 채무 가운데 550억 원을 탕감 받도록 해 준 것을 확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씨가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한 단서를 일부 확보했다.

검찰은 김 씨가 정관계 인사 외에 금융기관 임직원에게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7일부터 19일까지 중국 베이징()의 현대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이 가능한지를 문의해와 출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정 회장이 미국 출장 후 귀국하며 공개적으로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대외 신인도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들어 출장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정원수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