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말투가 달라졌다. 자신감 넘치고 호전적인 용어를 자주 쓴다.
28일 참석한 열린우리당 서울 동대문구 출정식에서는 내 모든 것을 걸고 개혁세력의 승리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거든요로 끝나던 여성스러운 말투도 니다로 바뀌었다.
치마 정장 대신 검정 바지를 입는 경우도 많아졌다. 치렁치렁했던 보랏빛 스카프는 짧은 보랏빛 손수건을 목에 매는 것으로 대체했다.
이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의 여론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 변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생긴 때문으로 보인다.
오 후보도 달라지려고 애쓰긴 마찬가지. 그는 강남 귀공자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한다.
그는 26일 공천장을 받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캠프는 상징적 의미에서 조만간 강북에 얻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북투어란 이름의 민심 탐방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부유한 강남 출신 변호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서민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오 후보의 16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는 서울 강남을이었다.
한편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이계안() 의원은 막판 역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의원측은 28일 현 상황을 가위 바위 보에 빗대어 대안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보(맹형규, 홍준표)를 내려다 우리가 가위(강금실)를 낼 것 같으니까 생각을 바꿔 주먹(오세훈)을 냈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가위를 낼 것처럼 태도를 취했지만 이제는 전략을 바꿔 보(이계안 자신)를 내는 것이 상식이 아니냐고 말했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