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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아저씨 잡겠네

Posted May. 03,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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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은 미셸오픈이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적인 뉴스메이커로 떠오른 천만장자 골프소녀 미셸 위(17)가 성 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입국 후 가는 곳 마다 뜨거운 관심을 몰고 다닌 그는 4일 인천 스카이72GC(파72)에서 개막되는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막바지 컨디션 점검에 매달렸다.

7전8기

미셸 위는 그동안 공식 남자 프로대회에 7차례 출전해 모두 예선 탈락했다. 2003년 처음 성 대결을 벌였을 때는 컷 통과 기준선에 어림없는 스코어를 남겼지만 2004년 소니오픈에서는 1타차로 낙방할 만큼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당시 2라운드에서는 2언더파 68타를 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존디어클래식과 카시오월드오픈에서 잇달아 1타차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준우승만 여러 차례 했을 뿐 정작 우승이 없듯 남자대회에서도 2%가 부족했던 것. 그래서 이번만큼은 뭔가 보여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코스와의 궁합

대회 코스의 전장은 7111야드로 남자 대회로선 짧은 편. 지난주 매경오픈이 열린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는 7405야드였다. 장타로 소문난 미셸 위지만 아저씨들과의 대결에선 거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길지 않은 코스가 다소 편할 듯. 그러나 200야드 안팎의 파3홀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코스 전체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양 잔디라 미셸 위가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서해에서 부는 강한 바람은 부담스럽다. 미셸 위는 올해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강풍에 휘말려 9오버파로 무너졌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대회 주최 측은 첫 라운드 티오프 시간을 바람이 잠잠한 오전 이른 시간대(6시59분)로 잡는 배려를 했다.

부담스러운 상대

미셸 위는 1,2라운드를 유망주 김대섭(25SK텔레콤), 아시아투어의 강호 테리 피카다리스(호주)와 맞붙는다. 고교 시절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오픈 2승을 거둔 뒤 프로 통산 3승을 올린 김대섭은 갤러리와 취재진이 많아 어수선할 것 같지만 언제 미셸 위와 한번 쳐보겠냐며 장타라는 데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 편성에서는 엇갈렸지만 지난해 챔피언 최경주(나이키골프)를 비롯해 강욱순(삼성전자), 최광수(동아제약) 등 간판스타들도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