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촘촘한 수비-총알같은 역습 만만찮네

Posted May. 16, 2006 03:00   

中文

측면 빅뱅.

2006 독일 월드컵 G조 한국-토고의 1차전 승부에서 측면 대결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토고는 14일 네덜란드 시타르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백발의 지도자 오토 피스터(69) 토고 감독 부임 후 첫 번째로 치른 이 경기에서 토고는 한층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미드필더에서의 압박을 강화한 뒤 빠른 역습을 전개하는 경기 스타일을 보였다.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 본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박문성 SBS해설위원, 김학범 성남 일화 감독이 토고의 경기 스타일과 한국과의 대결을 입체분석 했다.

안정된 수비와 강한 압박

196cm의 니봄베와 183cm의 창가이가 버티는 중앙수비가 견고했다. 각종 크로스를 대부분 차단하며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와의 간격을 좁혀 상대 운신의 폭을 좁혔다. 미드필더들이 순간적으로 수비에 가담함에 따라 때로는 수비수가 6명 이상이 되는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에워싸 공을 빼앗았다.

빠른 역습과 측면 기습

공을 빼앗은 뒤에는 빠르게 역습에 나섰다. 공격수 세나야 주니어와 쿠바자는 빠른 발과 탄력 있는 개인기로 문전을 위협했다. 오른쪽 수비수 투레의 기습적인 오버래핑에 이어 올루파데와 쿠바자 등 공격수로 이어지는 공격루트가 자주 가동됐다. 그러나 골 결정력은 정교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역예선에서 11골을 넣은 장신(190cm)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가 가담하면 토고의 중앙공격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측면 대결 뜨겁다

김학범 감독과 박문성 위원은 이구동성으로 토고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이 드러났다. 그러나 한국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토고가 측면공격 위주의 기습을 자주 쓰기 때문에 한국과의 측면대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데바요르가 나서는 중앙공격은 어차피 협력 수비로 맞서야할 상황이지만 측면 공격에서는 1대1 수비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오른쪽 측면 수비 보강이 관건

토고의 오른쪽 측면 오버래핑은 투레가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 왼쪽 수비수 이영표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토고의 왼쪽 수비수 리치몬드도 자주 오버래핑에 가담했다. 이 때 한국은 오른쪽 수비수 조원희 혹은 송종국이 나서서 막는다. 조원희는 공격가담 능력이 좋지만 1대1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평을 듣는다. 반면 송종국은 1대1 수비력은 좋지만 그의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이 불안 요소다.

한국의 역습

한국의 역습 또한 측면에서 활로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토고가 측면 오버래핑을 많이 하게 되므로 이들이 맡고 있던 측면 수비공간에 빈틈이 많이 생긴다. 따라서 한국도 측면공격을 통해 이 공간을 파고들 필요가 있다. 박주영 이천수 등 개인기 좋고 발 빠른 측면공격수를 통해 양 측면을 흔든 뒤 공격기회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토고의 중앙수비수들의 제공권이 강하지만 순발력은 다소 떨어지므로 빠른 땅볼 침투패스로 순간적인 중앙돌파를 시도하는 것도 노려볼만하다. 또 한국의 측면수비수인 이영표와 조원희도 공격 가담 능력이 좋아 이들의 기습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유윤종 이원홍 gustav@donga.com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