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7875억 달러로 세계 12위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4년보다 한 단계 떨어진 것이다.
경제성장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국가 중 7위(4.0%)로 2004년 5위(4.7%)에서 두 계단 하락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GDP는 브라질(7961억 달러11위)에 추월당해 조사대상 94개국 가운데 12위에 머물렀다. 2004년 브라질의 순위는 15위였다.
지난해 한국의 GDP 규모는 1위 미국(12조4872억 달러)의 16분의 1, 2위 일본(4조5588억 달러)의 6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원화가치 강세(원화환율 하락) 등에 힘입어 달러기준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6291달러로 조사대상 61개국 중 29위로 2004년 30위(1만4193달러)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룩셈부르크(6만5228달러)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으며 GDP 부문에서 수년째 1, 2위를 지키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1인당 GNI에서는 각각 5위(4만1802달러)와 12위(3만6431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2004년 3.6%에서 0.9%포인트 하락했다. OECD 국가 평균인 2.6%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일본은 0.3%로 1999년 이후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 밖에 총인구수는 4849만7000여 명으로 세계 25위였고 초등학교 1인당 학생 수는 29명으로 영국(18명) 등 선진국보다 대체로 많았으며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수(2004년 기준)는 66명으로 2003년에 이어 세계 3위였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빚이 처음으로 3400만 원을 넘어섰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분기(46월)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가계부문 금융부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어난 545조4959억 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계 금융부채는 은행 대출금과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사 외상구매를 더한 것으로, 이를 전국 가구 수(1598만8274가구지난해 통계청 인구총조사 기준)로 나누면 가구당 평균 3411만8754원이다. 3월 말 가구당 금융부채 3307만2187원보다는 104만 원가량 늘었다.
은행 등에서 빌린 대출금이 516조6616억 원, 신용카드회사 등을 통한 외상 구매는 27조9646억 원이었다.
이승헌 송진흡 ddr@donga.com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