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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의 재발견

Posted September. 04, 200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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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냉찜질=찜질하면 뜨거운 타월부터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증상에 따라 냉찜질을 해야 할 경우도 있다. 응급처방에는 온찜질보다는 냉찜질이 먼저다.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용욱 교수는 근육이 뭉쳤다 싶으면 온찜질이 좋고 출혈, 염증, 부종이 있으면 냉찜질을 먼저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냉찜질은 손상 부위의 혈관을 수축시켜 내부 출혈을 줄여 준다. 또 마취 효과가 있어 순간적인 충격으로 근육이나 관절, 인대에 손상이 생긴 경우 통증을 덜어 줄 수 있다. 모기에 물려 가려울 때도 냉찜질을 하면 가려움증이 사라진다.

반면 온찜질은 손상 부위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 혈액 순환이 잘 되면 손상된 조직에 영양공급이 늘어나 회복이 빨라지는 이치다.

나이가 들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된 연골조직이 손상되면서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 통증은 혈류량이 줄어 생기므로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통증 개선에 효과적이다. 새벽시간에 무릎의 온도가 가장 낮아 통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새벽에 온찜질을 하면 효과가 있다.

올바른 찜질법=온찜질에 적합한 온도는 어떤 종류의 찜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사용하는 핫팩은 대개 75도 정도 가열한 뒤 7겹가량 수건으로 싸서 아픈 부위에 대는 게 좋다. 또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수()치료를 할 때는 일부분만 담글 경우 46도, 몸 전체를 담글 경우 39도가 적당하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전기온열 팩은 국소 부위에 사용할 경우 최대 약 50도까지 온도를 올릴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황지혜 재활의학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나 말초혈관장애, 버거씨병과 같은 혈관질환자는 감각이 둔해 온찜질을 하다 화상을 입을 수 있다면서 특히 무릎이나 복사뼈 부위에 전기패드나 적외선 램프로 온찜질을 하다 화상을 입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온찜질 시간은 2030분이 적절하다.

냉찜질은 적정 온도로 조절해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대개 냉찜질 팩을 얼린 뒤 젖은 타월을 57겹 싸서 사용한다. 얼음을 비닐봉지에 넣어 젖은 타월로 싸거나 별도로 파는 용기에 넣어 사용하기도 한다. 온찜질과 마찬가지로 시간은 2030분이 적당하다. 가장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냉찜질은 물을 부어 얼린 종이컵을 통증 부위에 710분 문지르는 것이다. 차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온도를 맞출 수 있다면 67도가 적당하다. 얼음을 직접 갖다 대면 피부가 상할 수 있고 환부에도 좋지 않다.

파스는 어떨까=시중에서 살 수 있는 파스 종류는 냉온찜질 효과를 통한 혈액순환이나 마취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진통 소염 약제를 피부에 흡수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핫파스나 쿨파스라고 이름 붙여진 것들은 실제 피부 온도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파스의 멘톨 성분이 겉 피부에 닿으면서 시원하다거나 차갑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약제에 따라 24시간 또는 48시간 작용하기 때문에 1, 2일에 한번씩 붙이면 된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