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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때 실직자 4년내 사망률 일반 근로자보다 2배 높아

환란때 실직자 4년내 사망률 일반 근로자보다 2배 높아

Posted September. 08, 20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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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해직된 실업자들의 4년 이내 사망 비율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일반 근로자보다 평균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결과는 김형렬 가톨릭대병원 산업의학전문의가 연세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경제위기시 실업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자료에서 드러났다.

국내 실업자들을 개인 단위로 추적해 실업과 사망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박사는 1996년 인천의 한 의료기관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2055세 근로자 3만1137명을 대상으로 실직한 사람과 계속 근무한 사람을 각각 고용유지군과 연도별 실업군으로 나눠 실직 이후 4년 내 사망률을 비교 분석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조사 대상자의 나이와 실업 이전 건강상태 등은 균등하게 맞추어 비교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실업군 4742명 가운데 4년 내에 숨진 사람은 모두 115명으로 사망률은 2.4%였으나 같은 기간 고용유지군(2만6395명)의 사망률은 절반 수준인 1.3%에 그쳤다.

또 실업자의 사망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1999년이 가장 높았다. 국가적으로 처음으로 대량 실직사태를 겪었으며 실업급여 및 재교육 등 실직과 관련된 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했을 때 심리적 충격이 컸고 이런 스트레스가 높은 사망률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업자의 사망원인은 5명 가운데 1명이 뇌출혈,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계 질환이었고 자살로 인한 사망은 8%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우선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