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정상 차원에서 양국의 관료적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결정을 해 줘야 한다. 예를 들어 FTA 협상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부시 대통령은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능력이 있다.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진지하고 솔직하게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자 부시 대통령은 중국 측의 견해를 진정으로 인정했다.
북한 미사일은 미국이나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지난주 헬싱키 발언은 미국과 분명한 시각차를 보여 줬는데.
그 발언이 정상회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엔 군사적, 정치적 함의가 모두 있다. 해석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며 노 대통령은 정치적 함의를 강조했다고 본다. 문제는 6자회담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인데 미사일 발사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한미동맹을 평가한다면.
20세기엔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국제시스템은 매우 복잡하고 모호해졌다. 20세기엔 적이 분명했다. 소련 중국 북한. 하지만 지금은 안 그렇다. 양국 사이엔 적의 개념에 대해서도 동의가 이뤄지지 않는다. 매우 모호한 상황이다. 한미동맹의 목표가 뭔지 명확히 규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양국이 근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데 컨센서스를 이룰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20세기에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동맹을 이뤘고, 그것은 배당금을 남긴 성공적인 투자였다. 21세기 한미동맹의 목표를 정하는 데 있어서도 그 배당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양국엔 기본적으로 시장경제 민주주의 세계주의 자유 같은 공동의 가치가 있지 않은가.
이기홍 김승련 sechepa@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