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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대 외제차가 몰려온다

Posted November. 29, 200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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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중형차와 가격이 비슷한 2000만 원대 중반의 저가() 수입차들이 몰려오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수입차는 값이 싸다고 해도 2900만 원을 넘어 2500만 원 내외인 국산 중형차보다 400만 원 이상 비쌌다.

그러나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인 2600만 원 내외의 중소형 수입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국산 중형차를 위협하고 있다.

태풍의 핵 혼다 시빅

혼다코리아는 29일 일본 혼다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형차인 시빅(2000cc)을 한국시장에 내놓는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1800만2000만 원에 팔리는 이 차는 한국에서는 관세와 특별소비세 등이 더 붙어 적용되는 옵션에 따라 2600만2800만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될 시빅은 캐나다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큐라 CSX모델의 외관과 유사하며 기본적인 플랫폼은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시빅과 같다.

시빅은 미국의 모터트렌드와 컨슈머리포트 등 10여 개 자동차전문지와 소비자조사기관에서 올해의 최우수 자동차로 선정될 정도로 신뢰성과 경제성이 높은 차종이어서 국내 시장에 큰 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2000만 원대 수입차 어떤 것이 있나

현재 2000만3000만 원의 수입차는 푸조 206CC 포드 몬데오 다임러크라이슬러 PT크루저 폴크스바겐 골프2.0 FSI 4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포드 몬데오는 2660만 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2900만 원대다.

2000만 원대 수입차종들이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0.65%에서 올 상반기 5.15%대로 4년 만에 약 8배로 늘었다. 내년에는 시빅의 합세로 최대 810%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급브랜드인 렉서스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저가 수입차 시장이 활성화하면 일반 브랜드인 도요타 차종들을 수입할 계획이다.

최근 원화가 일본 엔화에 대해 강세(원화환율은 하락)를 보이면서 일본차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국산차 가격도 싸지는 않다

쏘나타 F24s 고급형은 기본가격이 2876만 원으로 같은 배기량의 PT크루저보다 100만 원 정도 싸다. 커튼에어백과 내비게이션 등의 옵션을 추가하면 쏘나타 고급형은 3000만 원을 넘어버린다.

2000cc급인 쏘나타 N20 프리미어 슈퍼형도 2460만 원으로 몇 가지 옵션만 추가하면 2700만 원대로 가격이 껑충 뛰어올라 저가 수입차와 비슷해진다.

GM대우차의 한 임원은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시장의 75%를 독과점하면서 자동차가격을 높인 면이 없지 않다며 현대차 덕분에 다른 국산차 업체는 비교적 쉽게 가격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의 한 임원은 혼다 시빅의 판매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2000만 원대의 국산 중형차의 품질이 크게 높아지고 편의 장치도 많아 아직까지는 국산차의 경쟁력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석동빈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