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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하키감독 양성소?

Posted December. 16, 20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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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도하 알라얀 하키구장에서 열린 남자하키 결승전.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이긴 한국 감독은 만세를 불렀고, 패한 중국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두 감독 모두 한국인. 전날 열렸던 여자하키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감독도 한국인이다.

아시아 하키를 한국 감독들이 휩쓸고 있다.

중국 여자대표팀의 김창백(51)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의 5연패를 막고 중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 줬던 주인공.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김 감독은 1999년 한국 여자하키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가 중도 하차한 뒤 2000년부터 중국 대표팀을 지휘해 온 중국 하키의 히딩크.

중국 남자하키도 김상열(51) 감독을 영입한 뒤 강팀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자국 남자하키 사상 처음으로 인도를 꺾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한국의 벽에 막혔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하키 은메달을 따냈던 김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을 맡았다 7위에 그친 뒤 지난해부터 중국 대표팀을 조련해 왔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 너무 오래하기도 했고 우수한 지도자도 많아 중국으로 왔다고 말했다.

한국의 조성준(45대원고) 감독은 아시아경기 남자하키 2연승을 달성한 명장. 조 감독은 선배이신 (중국 남자대표팀) 김 감독이 쌓아 온 올림픽 은메달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하키에서는 한국 vs 한국 사령탑 전쟁이 볼 만할 것 같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