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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 유엔총장?

Posted December. 26, 200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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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일 임기를 시작하는 반기문(사진)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무대에서 얻은 첫 별명은 기름 뱀장어(slippery eel)다.

성탄절인 25일에도 반 차기 총장은 미국 ABC방송의 진행자인 조지 스테퍼노펄러스 씨에게서 당신은 원하지 않는 답은 안 하는군요. 왜 당신이 미끄러운 뱀장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겠다는 말을 들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공보참모 출신인 그가 던진 질문은 전임자인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미국이 벌인 이라크전쟁은 유엔 헌장을 어긴 불법(illegal)이라고 규정했다. 당신 생각은 어떤가였다.

반 차기 총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이라크 국민의 장래라며 원론형 답변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스테퍼노펄러스 씨는 금방 말을 자르며 그건 아는 이야기죠. 여하튼 불법으로 보십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반 차기 총장이 사무총장 당선 이후 받은 외신기자 상대법 제1항은 질문에 말려들지 말고 (정확한 답이 안 되더라도) 하고 싶은 말만 꺼내놓으라였다. 그는 이미 지나간 논의다. 신임 총장으로서 나는 이라크 국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테퍼노펄러스 씨가 기름 뱀장어란 말을 꺼낸 것은 이때였다. 반 차기 총장은 그 별명은 내가 언론에 매우 우호적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