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 워크숍에서 당의 진로와 관련해 내부 합의가 어려울 경우 분당도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열린우리당은 연말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소속의원 워크숍을 열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 진로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으나 민주당 및 고건 전 국무총리 등과의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신당파와 이에 반대하는 당 사수파가 맞서 통일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워크숍에서 통합신당파인 양형일 의원은 내년 2월 전당대회는 통합신당을 결의하는 대회가 돼야 한다. (당의 진로에 관한) 진정한 합의가 어려우면 합의이혼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는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다.
오영식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결정하고 합의 추대한 지도부에 전권을 위임하자고 했고, 임종석 의원은 평화개혁세력은 사분오열 돼 있고 열린우리당이 중심에 있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신당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당 사수파인 참여정치실천연대의 김형주 의원은 정치공학적으로 보이는 통합은 감동을 줄 수 없다며 통합신당론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여론조사 지지율 10% 미만에다 한나라당에 맞설 유력 대선주자가 없어 당이 존망 위기에 처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치구도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해 여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추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