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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넘어 DJ정부 실세까지 김흥주씨 수사 정치권 정조준

금감원 넘어 DJ정부 실세까지 김흥주씨 수사 정치권 정조준

Posted January. 11, 200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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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주성(58) 전 국세청장과 이근영(70) 전 금융감독원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한광옥(65)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소환을 예고하는 등 김흥주(58구속 수감) 삼주산업 회장의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 전 실장의 소환으로 검찰 수사는 김 씨의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의혹에서 정치권의 로비 의혹 규명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타깃이 금융기관에 이어 정치권 인사 등으로 확대되면서 앞으로 검찰에 소환될 또 다른 인물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전 실장은 핵심=검찰은 10일 김대중 정부의 핵심 실세 중 한 명인 한 전 실장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 관련 의혹을 밝히는 데 한 전 실장은 반드시 짚고 가야 될 인물이라고 했다.

검찰은 한 전 실장이 1999년경 김 씨에게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개인사무실 보증금과 임대료 등 억대의 금품에 대한 대납을 요구했다는 관련자 진술 등 관련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의원인 한 전 실장은 1999년 11월2001년 9월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다. 한 전 실장은 19992000년 나라종금의 퇴출을 저지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1000여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검찰 안팎에서는 한 전 실장이 김 씨에게 사무실 임대료 대납 등을 요구하면서 신용금고 인수 과정에서의 편의 등 반대급부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정치인도 연루=한 전 실장뿐만 아니라 김 씨와 친분이 있었던 다른 정치권 인사에게도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한 전 실장 외에 김대중 정부의 또 다른 핵심 실세의 조카가 김 씨의 계열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유력 대선후보의 친형도 김 씨와 관련된 회사의 공동대표를 2001년 9월부터 맡고 있다.

김 씨가 정치인뿐만 아니라 그 친족까지 친분관계를 유지할 만큼 정치인 인사와 가까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김 씨의 계열사 등에 근무했다는 것만으로 범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김 씨의 입에 달렸다=검찰은 김 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김 씨가 결성한 사랑을 실천하는 형제 모임(45인회 모임)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5인회 모임에는 정계, 검찰, 국가정보원, 금융감독 기관 관계자 등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45인회 모임 중 연장자인 김 씨가 종신회장을 맡았으며, 다른 회원들은 나이순으로 서열을 정해 형제처럼 지냈다고 전했다.

김 씨는 45인회 모임 회원들과 경기지역 일대 3, 4개 골프장에서 정기적으로 골프모임을 가졌으며, 일부 회원들에게는 가끔씩 용돈을 지급하면서 친분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친분관계를 맺어 온 회원들의 비위사실을 쉽게 털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씨의 진술이 김 씨와 45인회 모임 회원들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입증할 가장 중요한 자료인 만큼 검찰 안팎에서는 김 씨의 입에 앞으로의 수사 방향이 달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원수 이세형 needjung@donga.com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