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명품 대회로 거듭난다.
18일 오전 8시 서울 세종로를 출발해 도심을 달린 뒤 잠실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는 중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56개국에 중계된다. 올해부터 주관 방송사가 된 문화방송(MBC)이 유로스포트, 중국 관영 CCTV와 함께 대회를 중계한다.
방송의 초점은 레이스뿐만이 아니라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마라톤 축제의 분위기를 전하는 것. MBC는 2시간 6, 7분대 기록을 가진 엘리트 선수들의 모습을 좇으면서도 2만4000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와 1000만 서울 시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유로스포트와 CCTV에 위성 전송한다.
MBC는 서울국제마라톤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2월 초부터 리허설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서울국제마라톤 중계를 위해 중계차 9대에 헬기 1대가 동원된다.
카메라가 무려 41대나 돌아가며 이 중 50m짜리 대형 크레인 카메라가 1대, 소형 크레인 카메라는 4대나 된다. 제작 인력은 200명이 넘는다. 단일 스포츠 대회로는 국내 최대 장비와 인원이 동원되는 셈이다.
중계를 맡은 진필원(연출) MBC 스포츠제작단 차장은 서울 도심의 명소와 마라토너들을 조화시켜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선언한 대구시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 평창군 등 국제대회 유치 도시의 홍보 플래카드도 가능한 한 많이 보이게 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의 54개국에 19개 언어로 방송되는 다국가 스포츠 전문 채널 유로스포트는 MBC가 제작한 방송을 위성으로 받아 중계한다.
27개국에 방송을 내보내는 유로스포트는 유럽 중부시간으로 18일 0시(한국 시간 18일 오전 8시)에 2시간 30분 동안 대회를 생중계하고 18일 오후 3시 45분에 60분짜리 하이라이트를 내보낸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