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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상공회의소 뵐러 사무총장

Posted April. 04, 200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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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미국, 아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시장입니다. 한국과 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한국 기업들이 유럽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한독상공회의소 위르겐 뵐러(57) 신임 사무총장은 3일 한미 FTA에 이어 한국과 EU 간 FTA도 하루빨리 체결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유무역은 그 자체로 경제에 이롭다며 한미 FTA에 이어 한-EU FTA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U와 한국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우위를 차지하지 않는 균형이 잡힌 경제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또 실익을 따져 가며 지루한 협상을 벌여야 하는 민감한 품목도 많지 않아 자유무역으로 서로 이득을 볼 여지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뵐러 사무총장은 한국의 주요 교역 상대인 일본, 중국 등을 직접 거론하며 한국과 이웃하고 있고 직접적인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보다 유럽이 더 나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EU 역내()에서 가장 경제규모가 크고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기술력을 강화하고 다른 국가와 경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한국과 EU의 경제 교류를 위해 독일의 역할이 중요하며 한국과 독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을 철수한 독일 기업이 한 곳도 없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가고 있다는 점과 한국에 대한 독일 기업 투자의 대부분이 일자리를 늘리는 직접투자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등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

반면 독일 기업은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속도와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집념을 한국 기업에서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MP3플레이어를 처음 개발한 것은 독일의 연구소였지만 시장에서 상품화에 성공한 것은 한국 기업이었다고 소개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45%로 중국보다는 낮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고 외환위기 이후 기업에 대한 규제가 많이 풀려 외국 기업들이 일하기에 대체적으로 좋은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내의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히는 뵐러 사무총장은 1985년부터 3년간 한독상의 이사로 근무했다. 당시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한국 문화에도 익숙하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은행 수석부사장, 한독 경제협회 회장, 독일 동아시아협회의 남북한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지연 chance@donga.com